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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작은회사?? 큰 회사 ??

2015년에.. 수정

2015.06.18


몇일 전에 이 회사에서 강퇴를 당하신 분의 옆의 분에게 연락이 와서 퇴직금 안주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회사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

적어도 이런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퇴직금 제때 못받고, 연금 제때 안들어갈 것은 각오해야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다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다시 생각해도... 난 이런 회사들은 좀 망했으면 좋겠다.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줘야 하는 거 제때 주지 않는 회사는 좀 망하고, 새로운 회사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적어도 노동자에게 줘야 하는 거는 제때 주는 회사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먼저 2014년 첫글로 이런 글을 쓰게 만들어준 빌어먹을 회사에 경의를 표해야 될 듯 하다.


일단.. 나에게는 입춘이 아니니 새해가 아니라고 위안을 좀 삼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언제나 시작은 꼬이는 법. 그래서 시작이 반이다.

쉽게 시작하는 것이야 말로 망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난 대게 작고 유연한 조직을 선호하는 편이다.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 그리고 아기자기함, 개인들간의 독립성 존중 뭐 대략 이런 것들이 일하는 재미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한번 하는데 몇일씩 걸린다거나, 경직된 채로 일하는 조직은 뭔가 너무 재미가 없다. 단지 출/퇴근을 할 뿐이고, 월급만을 받을 뿐인 것이다. 이것은 나의 천성에 가까운 부분이라 누구한테 강요하거나 혹은 강요를 당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그리하여 직장도 큰 조직보다는 유연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곳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삼성 같은데는 애초 고려대상이 아니다. 갈 수 있지도 않을 뿐더러 눈꼽만큼도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2년인가.. 전혀 야근하지 않던 선배가 삼성쪽(파견인데도)으로 가니 야근을 시작하게 되고, 대략 10년간 회사를 다닌 선배하나도 (삼성계열) 10년 내내 야근하는 것을 보면 그곳은 나에게 "죽음을 향한 질주를 하는 곳"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작은 조직을 좋아하니 당연히 월급이 적은 건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대게 작은 조직들은 페이가 작다. 


사실 큰 조직에 속해서도 한 두어번쯤 일해본 적이 있다. 이런 곳은 돈 문제가 정말 깔끔하다.

회사를 너무 자주 그만두다 보니 여러 회사를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순전 나의 경험으로만 놓고 비교해 보는 것이다. 중요하다. 돈문제.


2012년 8월 말일을 기준으로 "모션아이" 라는 회사를 그만뒀다. 사실 내가 일했던 회사이름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지금은 충분히 공개해야 할 상황이다. 

http://www.***.co.kr/


이 빌어먹을 회사는 현재(2014년 1월 9일) 아직까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인가 2일에 일부를 받았지만). 아.. 그리고 근무년수가 2년밖에 안되서 퇴직금 자체가 얼마 안된다. 그리고 나의 국민연금이 5개월치 미납이 되어 있다.


아 그리고 회사가 어려운지 어쩐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이 빌어먹을 회사는 이상하게 회사 사정을 공개를 안한다. 뭐 어쨎거나 회사사정이 안좋으니 기다려달라 말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 기간이면 벌써 지급하고도 남았어야 하고, 사정상 내가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지라 내 사정이 더욱 안좋다. 전기, 가스등 생활비.... 없음으로 인해 내가 더 심각하지만 회사는 내 상황을 고려해주지 않는 다는 것.


작은 회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회사일수록 이럴 확률이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자 다음, 디지털 타임즈의 기사를 가져와보자

"영세 SW·SI업체 '임금체불' 심각"

http://media.daum.net/digital/software/newsview?newsid=20140105194924648


이런 상황속에서도 왜 중소기업에 지원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어이가 없다. 그런 말만 하지 말고 그런 말을 하는 당신이 가면 안될까? 


주변의 사람들을 봐도 마찬가지인데... 영세할수록 돈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생긴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봐도 첫 회사가 중요하다. 대게 첫 회사를 너무 작은데가면 큰 곳으로는 이직하는 경우가 힘들거나 드물어 보인다. 

남의 얘기 해봐야 설득력이 없으니 내 얘기를 더 해보자.

빌어먹을 회사를 좀 더 까보자.


나랑 같이 작업한 외부인력에 대한 비용 지급에 있어서도 참 거시기 하다.

2013년 6월 말  일을 하고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9월달에 입금이  되었다.

2012년 10월에 작업을 하고 9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건 해를 넘겨 2013년 1월 또는 2월에 지급이 되었다. 두번째 경우에 2012년 12월달에만 지급하기로 약속을 수십번은 했다. 내일 지급할께요.. 이 말만 수십번은 들은 듯 하다.


그리고 내가 국민연금 미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내가 이 빌어먹을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있지 않아 퇴사한 친구로부터 문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본인의 국민연금이 1년치가 미납이 되어 있어서 독촉장이 날라왔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의 국민연금을 조회해보니 5개월이 미납이 되어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이 회사를 선택하게 된 나의 욕망이 가장 큰 문제가 아녔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 이전부터 이와 같은 행태들을 늘 보여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입사를 했던 내가 어리석었던 것은 아닐까. 

이 회사를 알게 된 것은 2007년 지인을 통한 알바소개, 그리고 그 이 후 2009년까지 가끔 이 회사로부터 알바거리를 받아서 알바를 했다. 그러는 동안 한번도 제때에 나에게 비용을 지불한 적도 없었고, 심지어 일년이 넘어서 받은 적도 있었다. 처음에 알바를 할 때에는 내가 아쉬워서 알바 안주나 기대도 했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는 금전문제가 깔끔하지 않아 다소 귀찮았었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고, 그중 한번은 사정사정을 해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자바 개발자가 없다고 제발 좀 도와달라구 정말 사정사정을 해서 도와주는 셈 치고 일한 적이 있다. 아마도 2009년 10~11월 일 것이다. 그 때는 퇴사 직후라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비용을 받는데는 6~7개월 정도가 소요되었다. 비용을 지불받는 과정에서도 절대로 약속한 날짜에 주지 않았다. 늘 "내일 드릴께요.", "결제가 말일이라서 클라이언트로부터 돈을 못받아서 그러니 말일에 드릴께요" 라고 하는데 한번도 지켜진 적은 없다. 수도 없이 전화와 독촉을 하다 보면 몇달이 흐르고 그제서야 받게 되는데.. 그 비용이 대략 2~300이다.


그런 식으로 알바를 하게 되면서 회사 내부의 직원들과도 안면이 있게 되고, 외부에 있었지만 은근히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나름의 양보를 하고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회사측의 배려가 있었음은 사실이지만, 


어쨎거나 나의 욕망이 이 상황을 만들었음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런 걸 겪고도 내가 이 땅에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회사에 가서 니가 하고 싶은 걸 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공무원, 교사 시험에 어처구니 없는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응시하는 것을 보면 이 짓 보다는 그게 천배, 만배 낫지 않나 싶다. 


작은 회사, 큰 회사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다시금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위치로 돌아간다면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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