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그러고 보면 혼자 살 팔자인가 보다로 몇 자 적어본 내용이 자꾸 검색이 되는 걸 보면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넋두리를 해본다면,
뭘 해도 혼자 할 팔자인가 보다 싶은 생각은 여전하다.
'혼자서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는 벌써 몇년이 되어버린 듯 싶다. 어제도 아는 사람 만나는데 만나게 된 시각이 21시 40분이다. 헤어진 시각은 23:10 분.. 남자둘이 그 시간에 만난 거 부터가 신기할 따름이다. 커피 한잔 마시자고 얘기한지도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 커피한잔 못하는 사람도 있다. 역시 m이다. 본의 아니게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인데, 뭔가 상의를 해야 할 놈은 도무지 시간을 못낸다. 2주째 시간이 없단다. 잠깐 보고 이것저것 얘기해보면 그만일 듯 한데도 말이다. 이 넘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산다. 아, 하나 더 있다. 벌써 몇달째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얘기하고 있는 선배가 있는데.. 연락할 때 마다 맨날 바쁘단다. 절대로 삼성관련된 곳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진다. 삼성에 들어갈 능력은 안되어도 경우에 따라서는 파견으로 가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 절대 거절한다. 끔찍하다.
아, 나는 월~목 칼퇴에 금욜엔 일도 안하는 인간이라 시간이 무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이모양이다. 이런 건 팔자다. 혼자노는 팔자, 즉 다시 말하면 사람들에게 인기없이 사는 팔자.
이건 gender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이전의 문제이다. gender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망이 없을리 없겠지만, 그럴 의욕조차도 꺽어버리게 만드는 문제이다. 정말이지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예전의 녹음된 라디오방송을 들을 때 뿐인 건 아닌가 싶다. 얼렁뚱땅 벌써 거의 일년치를 듣고 있다. 아.. 지금 라디오에서 멘트가 많이 나오는 걸 듣고 있어서 글의 전개가 헷갈린다....
서울과 나는 뭔가 어긋난 지점이 있어보인다.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서울과는 어긋나 있는 느낌이 자주 든다. 그래도 이 서울에 살고 있는 거 보면 뭔가 서울에 대한 미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쨎거나 내가 서울에서 사는 것은 사뭇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혼자 살고 있다.
람들은 혼자 살 팔자인지 많이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이 글이 자주 검색되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혼자 살아도 그만 그렇지 않아도 그만일뿐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사는 편에 가깝다. 이제는 혼자사는 스킬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가끔 다른 사람이랑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실 혼자사는 팔자가 있기는 있다. 서두가 길었지만 혼자 사는 팔자는 존재한다. 팔자를 대충 100명쯤은 봤을 터인데 아주 아주 혼자 살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건 한두명 밖에 없었고,
완전히 혼자 살 팔자는 음... 없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위태위태 한 사람들이 한 두명은 있었다. 그렇지만 혼자 살 팔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혼자 살고 있고 계속 혼자 살 거 같은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이 사람들이 혼자사는 것에 대해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 즉 팔자의 문제일 확률은 1/100 이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확률일 뿐이다. 통계는 통계일뿐 통계를 절대시해서는 안된다. 이 사회는 묘하게 통계를 절대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대부분의 통계에 우리는 그냥 속을 뿐이다. 통계자체는 거짓이 아니지만, 그 통계를 이용하는 사람에 의해서 우리는 통계에 속게 된다. 이 사회라면 더더욱. 기억이 현재에 의해서 재구성되듯이 통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나는 1/100이하의 확률로 완전히 혼자살 팔자가 존재한다고 본다. 이건 밑도 끝도 없이 믿어도 된다. 이걸 믿지 않는 것은 자신이 혼자살고 싶지 않은 척 하지만 혼자 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지금 혼자인 것은 팔자에 의한 문제이기 보다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살기 좋은 방식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이 혼자살기 좋게 만드는 것일까? 아직 내가 파악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정리를 해봐야 할지 알 수가 없으나.. 생각나는데로, 틈틈히 이어서 적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 그대로 러프 version이다.
가장 큰 것으로는 일이다.
이 사회, 특히 서울에서의 일은 제 시간에 끝나는 일은 거의 없는데다가, 사람을 많이 지치게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부족하며, 막상 시간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만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그 때 써야 할 에너지가 평소에 일 때문에 고갈되어 있어서 만나기가 힘든 것이다. 특히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일수록 더 한 경우도 있다. 11시 반에 회의하고 5시에 일시키는 그리고 6시에 퇴근안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능력한 상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또한 이 사회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생산성'이란 것으로 모든 잣대를 들이대면서부터 사람들은 더욱 더 바빠졌다.
또 하나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남자가 일을 하는 것과 연애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 당연한데, 여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일치성을 가진다. 올해 이 생각을 조금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은 명확하게 정리를 못하였고, 그래도 조금 적어보기로 한다.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본다면, 저런 태도로 남자를 만나면 연애를 해도 오래되지 않아 남자가 도망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막상 그 예가 생각이 안난다... 아.. 이 기억력. 어쨎거나 일을 하다 보면 자신이 일에 의해서 다른 사람에 의해서 조금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보면 다른 사람, 일을 대할 때 어떤 태도로 자신이 행동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착해서 그런지 여자들이 많이 착해서 그런지 이 사회가 강조하는 생산성, 시스템에만 집착하여 행동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아 역시 난 착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사회부터 의심을 하니... 어쨎거나 이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처리하는 방식을 잘 살펴보면 재밌을 것이다. 이것의 예를 많이 수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 부분을 적나라하게 말할 수 있을텐데.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한다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기계로 여긴다면 과연 연애가 가능 할것인가 싶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을 기계처럼 여긴다. 특히 몸을 적게 움직이면서 오더를 주는 사람들.
그리고 관계의 부족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사람들은 어렸을 때 인간관계를 충분히 가져보지 못한 느낌이다. 사람과 사람이 문제가 생겼을 때 풀어가는 방식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결국 내가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쳐나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혼자 살지 않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살기 가장 좋은 습관은 tv를 많이 보는 것이다. 특히 우결같은 것들.
특히 연애의 문제일수록 더욱 그러할 것인데, tv에서는 아주 ideal한 상황만을 보여준다. 자극적 감정적으로 . TV는 욕망의 일원화를 통해 자신이 바라는 연애마저도 누군가가 정해놓은 방식으로 그것을 원하게 만든다.
연애문제이든 다른 문제이던간에 사람사이의 관계는 간단히 정의되지 않고, 무수히 많은 관계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즉 100명의 연애를 하면 100가지 이상의 사랑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tv를 통해서 미디어를 통해서 접해온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그것만을 원한다. 이런 경우 tv랑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아. 적극성 부족도?
요즘엔 미디어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남녀간의 관계가 몇가지로 구별되어 있는 느낌이다. 연애하거나 아니거나, 뭐 암튼 그런식으로. 사실은 사람사이의 관계가 그렇게 딱 구별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런 식의 마인드와 태도가 혼자 살기 좋게 많드는 것 아닐까 싶다.
사람사이의 관계도 어떻게 규정되지 않는 것이 더욱 많은데 미디어, 인터넷의 영향때문인지 사람사의 관계도 그 현장을 상황에 맞게 정의내리른 것이 아니라 이미 정의된 패턴대로 자신의 삶에 정의하는 것은 아닐까.
일단 이 정도로...
머릿속에 맴도는 무언가가 있지만.. 그것은 생각나는데로..
사진 블로그인데..
몇가지 삶의 패턴들을 살펴보자.
1. 먼저 얘기한 것처럼 TV에 빠져사는 것
2. 개/고양이,
그 개/고양이한테 쏟는 정성을 사람한테 쏟았으면....
3. 소극적 태도
4. 스마트 한 세상
5. 세상은 변하는 데 변하지 않는 고정적인 남/녀 가치관
6. 표정
7. 건강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성공/실패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넘어져야 한다.? 원래 너무 잘나고 완벽해보이는 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실수하거나 이상한 장면들이 기억속에 오래 남는 법.
요즘 정말 스마트 한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손에서 떠나질 않는다. 얘기하는 도중에도 스마트폰... 스마트폰이다. 이런 경우 남자라도 싫다. 이런 사람들을 이제 가급적 만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났는데 그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기분좋은 일일까. 스마트 한 세상에 스마트하지 못한 발상이지만, 남/여를 떠나서 그런 사람들은 이제 가급적 만나지 말아야겠다. 그 정도 예의라면 내가 지켜야 할 예의도 없는 것 아닌가.
연애는 소비의 문제가 아니다. 돈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내가 얼만큼 했으니(돈, 외모 꾸미는 것등...) 너는 얼만큼 이상 해줘야 한다는 마음.
이런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 돈이 없거나 더 이상 예쁘지 않게 된다면, 즉 내가 더 이상 지불할게 없다면 끝나는 관계 아닌가. 이런 식의 관계는 공허함, 우울함만이 남을 뿐이다. 명품가방을 사고 나서 기분좋은 건 잠시 뿐이듯이. 뭐 쇼핑중독과 마찬가지로 이런식의 관계중독에 빠져들 위험도 있다.
일이 나를 힘들게 하듯 남자역시 여자를 힘들게(좋은 것도 있겠지만) 할텐데, 평소에 일을 대하는 태도나 처리하는 방식을 살펴봐야 한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변화.
사회적으로 이제 남녀관계가 많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연애/결혼에 있어서의 남녀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젠 경제적이나 여러 사회적 위치가 분명히 달라졌는데, 서로를 보는 '눈'은 달라지지 않아 전혀 다른 걸 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표정... 중요하다.
이건 뭐 개인적 취향이지만...
그리고 건강해야 데이트도 할 수 있다. 정말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요즘 너무 많은 젊은 사람들이 저질몸이라... 나 역시도 저질몸이지만.
혼자 사는 것은 뭔가 그럴만 하니까 그러고 사는 것이다. 일이든, 관계든 본인이 혼자살기 위한 생활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이다. 팔자 때문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혼자살기 위한 생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혼자인 것이 불만이고 그러지 않고 싶다면?
나를 혼자가 아니게 만들어 줄 사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본인이 다른 사람을 혼자로 아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