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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1

[서울, 2011]남산올라가는 길에

2011. 10. 03 
남산 오르는 길에...

텍스트는 나중에.. 아까 뭔가 재밌는 생각.. 다른 사람이 보면 조금 우울할지도 모르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일단 지금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생각해서 적어볼까나.

** 사람들은 정말 바쁘다.
지난번에 한번 언급했듯이.. 어쩌면 혼자살 팔자인지도 모르겠다??라기 보다는... 음.. 뭔가를 해도 계속 혼자남는 기분 아니 혼자 남게 되고 있다. 같이 놀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혼자서도 잘 노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oops.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이 혼자 놀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을.

혼자 놀 궁리를 하는 것은....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즉 찾아주는 사람이 없음이 가장 큰 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위안이 안되므로 몇 가지 다른 이유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내생각엔 사람들은 정말 바쁜 것 같다.
커피 한잔 하자고 얘기해놓고 몇달이 지나가는 건 일상다반사고 뭐 커피한잔 하기로 했던 사실만 기억해줘도 고마운 일이다. 얼굴한번 보자고 해놓고 몇달이 지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흔한일이 되어버렸으며, 1KM정도 떨어져 있는 친구와 맥주 한잔 하기도 운이 좋았을 때 한달은 얘기해야 가능한 일이다.(한달이라고 해봐야 한 3~4번 얘기하는 것이지만)
이젠 누군가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못보는 사람들도 꽤 많아졌다... 뭐 이건 다른얘기겠지만.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이 다 내릴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람을 구경하기는 만분의 일의 확률이랄까(예쁜 아가씨 볼 확률보다 10배. 그렇게 기다려주는 사람보기가 미인을 보기보다 힘드니 그렇게 기다려주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할까 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출사나가자고 얘기해도 몇달이 지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 일이고, 회원가입시키는데 한달걸린적도 있었고, 뭔가 사례가 굉장히 많았던 거 같은데...
뭐가 그리들 바쁜지. 또 뭐가 있을까.

나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6시 퇴근은 정말 어려운 얘기이고,(난 뭐 6시면 웬만하면 퇴근한다.) 주말에는 데이트에 약속등 뭐가 그리들 약속이 많은지 주말 약속은 잡기도 힘들고...( 주말만 되면 할일이 없이 방콕하게 된다. 나름 잠도 자고, 산책을 하는 등 바쁠 때가 있기는 하다.)
뭐 그리 여행을 많이 다니는지 모처럼 연락하면 곧 어디간다. 어디간다 하는 얘기들 뿐... 여행을 뭐 그리 많이 다니는지 돈 많이 버나 보다. (여행은 전혀 부럽지 않다. 내가 원하는 여핻도 아니고. 그렇게 다닐 수 있는 상황 즉 금전과 마음정도는 조금 부럽긴하다. 그러나 그 바쁜 와중에 여행이라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가끔은 존경스러운 느낌도 든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다시 한번 해볼필요가 있겠다.)
아. 또 공부랄까. 본업외 활동들은 뭐 그리들 많이 하시는지. 이건 나도 뭐 하나쯤은 하지만.
대학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하시고... 모임 한두개쯤은 다 있고.  아무것도 안하는 나라서 소외감 느낄 때도 있었다. 그 와중에 또 술은 뭐 그렇게들 마셔대는지.(나야 뭐 술은 잘 못먹는데다가 몸도 저질이어서 술을 먹는게 힘들다.)

이제 내 상황을 좀 보자. 나는 뭐 바쁘진 않다. 음.. 정말 별일 없이 산다. 그런고로 가금 어떤 일을 또는 약속을 만들거나 하는데, 이게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바쁜 사람들 일정을 쫓아가기에는 내가 너무 벅차고, 내 일정에 맞추라고 하는 것은 나의 이기심일 뿐이니.
맞추라고 한다고 해서 누가 맞춰줄 것인가...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혼자서 노는 것이 중요해져버린 것이다. 
덧붙여 혼자 놀 수 밖에 없는 나름의 다른 이유로는.
1. 술.... 요즘 거의 못먹고 있으니까.
2. 체력... 저질 몸이라 남들만큼 놀았다가는 여지없이 탈이 난다. 남들의 50 ~ 70%정도만..
3. 잠... 꾸준한 몸관리의 일환으로 비교적 일찍 자는 편이다. (축구 보는 날 제외하고는 ).. 놀다보면 꼭 12시를 넘기므로... 12시에는 자지 않더라고 방에 있거나 가까운 데 산책하는 정도로만 하고 싶다. 

대한민국 서울은 정말 바쁜 것이다. 나를 빼고는.
정말 궁금한 것은 그렇게 사는 데 탈이 안나는지가 궁금하긴 하다. 탈이 안나는 것일까. 탈이 났는데 모르고 그냥 사는 것일까. 아마도 나라면 몇번은 쓰러지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은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혼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즉 혼자 놀아야 하는 인간이 나만은 아닌 것이다. 이 사진 찍는데도 혼자서 출사나온 아가씨부터 시작해서 남정네들도 많이 보이더라. 그 시점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할 터인데 그러지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다. 이러니 혼자 하는 수 밖에.

그럼 내가 혼자하는 것들. 즉 혼자서 놀거나 놀 수 있는 것들(것들인가, 것인가...)을 생각해보면 사진과 등산이 있겠다.
등산은 반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고 건강상의 이유가 가장 크겠다.
사진은 음... 이 시점에 왜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홀로 돌아 다니는데 있어서 카메라만큼 좋은 게 없다. 어느 장소든 카메라 하나 들고 가면 덜 어색하다. 사람들이 덜 어색하게 봐주는 것 같다.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혼자가 편한 점을 생각해보면,
구태의연한 대답으로서는 주제와 방향,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뭐 내 수준에 방향성을 따지고 하면서 찍겠는가. 그냥 대충 좋은 느낌이면 들이대는 데 말이다.
다른 이유로는 기동성, 활동성 뭐 이런측면에서는 확실히 혼자 다니는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장소에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하면, 적절한 시점 적절한 장소에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그나마 좀 찍을터인데... 이게 약속을 잡고 움직이게 되면 확률은 경험상 반 이하로 줄어들고, 기동성이 엄청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기동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누구나 그 장소에 그 시간에 있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도 기동성이 떨어지는 데 한 몫 하는 것 같다. )

그렇다. 이러니 혼자 다니는 것이다. 위 사진을 찍기위해 나간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늦게 나갔거나 일찍 나갔거나 했다면, 도중에 멈추거나 방향을 틀었다면 나는 이 장면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혼자 노는 것이 때론 불편하기도 한데. 그것은 밥 먹는 것이다. 사람 많은 식당에 가서 밥먹는다는 것은 많이 힘들다. 눈치도 보이고. 소심하기도 하고. 

처음에 이 글을 작성할  때는 일하는 중에 잠깐 남는 시간에 작성하였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아서 자기전에 이렇고 있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혼자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못하는 것이 한심하다.

무엇보다도 이런 마음들을 잊지 않고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또 누군가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이 하자고~~

허접하지만 작성완료 
2011. 10. 17  0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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