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하시겠어요?
'차 한잔 하시겠어요?'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 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색한 침묵을 만나야 할 때
잘 지내던 사람들끼리 오해가 쌓여
화해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때도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 한잔 하시겠어요?'한다.
혼자서 일하다가
문득 외롭고 쓸쓸해질 때
스스로에게 웃으며
'차 한잔 하시겠어요?' 하며
향기를 퍼 올린다.
'차 한잔 하시겠어요?'
이 말에 숨어있는
사랑의 초대에
언제나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when 2005.07.15 19:17
when 2005.07.15 19:17